한국의 번역산업 현황

한국의 번역산업 현황

한국의 번역업계를 들여다보면 연간 약 4,000억 원이 넘는 번역서비스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에는 약 1,000여 개의 번역 업체가 있지만 놀랍게도 법인회사의 수는 15개 이하에 불과하다. 이 소수의 법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낙후한 소규모 업체들로 난립해 있는 실정이다. 법인회사의 모습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관리시스템 부재 또는 비전문적인 시스템일 뿐이다.

세계적인 번역업체들의 경우,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도입한 각종 IT기술은 도입 단계를 넘어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국내 번역 업계는 IT기술을 이용한 시스템의 활용 보다는 번역가, 프로젝트매니저(PM)들의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는 비효율적인 수작업 위주의 관리 업무로 진행되다 보니 프로세스에 따른 관리들은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치명적 결과

이러한 문제들은 대형프로젝트일 경우 오역율의 증가, 전문용어의 불일치 등 심각한 품질문제를 야기한다. 심지어 영세한 소규모 번역 업체는 관리 인력의 부재로 인해 초벌번역 수준의 번역 아르바이트생이나 한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실력이 미비한 번역가를 채용하는 등 부실한 관리가 치명적인 품질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번역품질은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에 장애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더 나아가 국가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번역 프로젝트의 대형화로 인해 대두되는 프로젝트 관리기술

점차 증가하고 있는 번역 프로젝트의 대형화로 인해 전문적인 프로젝트 관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한국산업번역원은 서비스사이언스(SSME)를 적용한 프로젝트 관리방법론을 바탕으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에 의한 관리를 실행하고 있다. 32개국 언어에 대해 번역 인프라를 구축하고, 모든 번역 프로젝트는 번역가의 이력, 수행역량, 품질수준, 평가지수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번역가를 선정함은 물론 커뮤니케이션관리, 품질관리, 시간관리, 지식관리 등 프로젝트에 대한 통합관리를 실현함으로써 기존에 발생하던 관리상, 품질상의 문제를 최소화시키고 있다.

번역프로젝트의 전문관리기술은 이제는 논할 대상 아닌 기본

기술적인 IT시스템 뿐만 아니라, 한국산업번역원에 근무하는 모든 프로젝트매니저(PM)들에게 공인된 PM자격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도록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프로젝트관리전문가 국제공인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 지원으로 매니지먼트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산업번역원은 번역업계의 선도적 역할과 함께 번역 업계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교두보 역할을 하는 번역산업은 국가 산업발전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지식서비스산업이다. 번역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인식의 변화와 정부 및 각계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글: 한국산업번역원(주) 대표이사 정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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